AI와 직업 관한 보고서는 정말 많다. IMF는 AI 노출도(exposure)와 보완도(complementary)로 직업의 미래를 점쳤다. 이때 가장 없어질만한 직업은 콜센터 직원이었다. 단순하고, 대체 가능한 직군이 먼저 없어질 거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Stanford 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AI가 없앤 직업은 '개발자'가 대표적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것이다.
개발자가 없어진 이유를 좀 더 들여다 보면, "Cursor, Codex" 같은 코딩을 지원해주는 AI가 등장한다. 이 AI들은 디버깅 기능은 포함하고 있어 단순이 코드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리뷰와 리팩토링 모든 면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또한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을 굳이 비교하자면, 신입 개발자에 비하면, 훨씬 뛰어나다. 그때문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신입을 뽑지 않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다. 모두다 중간 관리자가 먼저 없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먼저 없어진 건 신입이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예상을 했던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AI로 경영하라>라는 책을 보면, "초전문가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즉,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전문가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핵심 인사이트는 "퀄리티"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AI 생성 컨텐츠가 있다. 이 제작자는 과거에는 브랜드나 국가를 인물화하는 걸로 유명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가상의 '실사화 현장'을 컨텐츠로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놀라운점은 너무나 리얼하다는 것이다.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 경우, 많은 누리꾼들이 "이렇게 실사화가 정말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댓글을 남길 만큼 그 퀄리티가 엄청났다.
반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SORA의 컨텐츠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AI가 생성한 숏폼을 쓱쓱 올리며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AI가 만든 게 너무 티나는 이 영상들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너무 이상했고, 마치 기괴하고, 불편한 것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즉, 아름답지 않았다.
이 두 사례를 통해 나는 한 가지 인사이트를 얻었다. AI는 '양'을 늘리기 위해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 AI는 오직 '질'을 높이기 위해 사용해야한다. 이 생각은 이준기 교수의 책에서 말한 초 전문가 시대와도 직접 닿아 있다. AI를 통해 더 양질의 의사결정과 더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AI는 만능키가 아니다. AI로 만든 결과물은 대체로 장황하고, 어색하다. 그렇기에 인간이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고, 인간이 틀을 잡아줘야 가치있는 무언가가 나온다. 내가 원래 잘 하는 일을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생각을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준선이 높아진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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